2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단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프린터 시리즈’ 두 번째 관문인 ‘제30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 3세 이상, 총상금 4.5억원) 대상경주가 제8경주로 펼쳐진다. 1993년 마주 권익 보호와 위상 강화를 위해 서울마주협회가 창립됐다. 협회 창립을 기념하고자 같은 해 신설된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가 올해로 30회를 맞이했다.
서울과 부경을 통합한 최고 스프린터 경주마를 선발하는 경주, ‘스프린터 시리즈’는 부산일보배(GⅢ)와 서울마주협회장배,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로 이어진다. 부산일보배에선 어마어마가 4경주 만에 존재감을 드러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어마어마의 7연승 행진을 끊고 10연승 무패를 기록하던 라온더파이터는 이 경주에서 어마어마 벽을 넘지 못하고 첫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이번 경주 어마어마가 출전을 보류하며 다시 한 번 단거리 최강의 타이틀을 두고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이번 경주 출전마 다섯 두를 살펴본다.
◇[부] 히트예감 (수, 한국, 4세, 레이팅100, 방동석 조교사, 승률 75.0% 복승률 100%)
히트예감은 작년 경주마 일생에서 단 한 번 맛볼 수 있는 ‘삼관경주(Triple Crown)’에서 두 번 우승과 한 번 준우승을 거둬 삼관마 탄생을 아쉽게 빗겨갔다. 단거리 주행능력도 뛰어나다. 2세 때 경주거리 1200m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원 특별경주를 우승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1200m경주에 6개월 만에 출전해 2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출전한 12번 모든 경주에서 1위 내지는 2위를 기록할 만큼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전천후 경주마 히트예감은 이번 원정출전에서도 매서운 능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마주는 김준현이다.
◇[서] 라온더파이터 (수, 한국(포), 4세, 레이팅133,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90.9% 복승률 100%)
데뷔 이후 무려 10전 무패 기록을 쌓으며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아온 슈퍼스타 라온더파이터가 이번 경주에 출전한다. 올해 4월 첫 원정무대였던 부산일보배에서 뼈아픈 첫 패배를 맛본 후 4주 만의 출전이다. 패배를 안겨준 경주마는 원조 단거리 최강마 어마어마였다. 라온더파이터는 출발 직후 균형을 잃고 경쟁마와 충돌하는 등 초반 고전을 겪고 막판 추입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어마어마의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이제는 라이벌이 된 어마어마가 빠진 이번 경주에서 다시 한 번 무패행진 초석을 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손천수가 마주다.
◇[서] 심장의고동 (수, 한국, 6세, 레이팅125, 지용철 조교사, 승률 40.0% 복승률 44.0%)
심장의고동이 오랜만에 단거리 사냥에 나선다. 작년 11월 대통령배(GⅠ)를 우승한 이후 최근 2000m 두 경주를 연속 우승하며 장거리 강자로 입지를 굳힌 심장의고동의 단거리 출전 소식은 뜻밖이다. 하지만 심장의고동은 2020년 1월 1200m 거리의 세계일보배(L)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당시 도끼블레이드 가온챔프 등 단거리 강자들을 상대로 짜릿한 막판 역전을 선보였다. 이후 부산일보배와 SBS스포츠 스프린트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각각 6위와 11위의 아쉬운 성적일 보인바 있어 단거리 성적에 다소 편차가 있다. 오랜만에 출전한 단거리경주인 이번 경주에서 좋은 성적으로 전천후 능력을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종환이 마주다.
◇[서] 장산클리어 (거, 미국, 4세, 레이팅85, 강환민 조교사, 승률 62.5% 복승률 87.5%)
통산 출전 8회로 이번 경주 가장 적은 출전경험을 가진 경주마다. 하지만 성적표는 상당히 매섭다. 전 경주 1200m에 출전하고 있으며 다섯 번의 우승을 비롯해 3위 아래로 떨어진 경주가 없다. 직전경주 역시 먼로기수와 호흡을 맞춰 4마신차 승리를 거두며 1등급으로 승급했다. 승급 데뷔전인 이번 대상경주에서 내로라하는 단거리 강자들 틈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거리다. 마주는 김병진이다.
◇[서] 딕시어게인 (거, 한국, 6세, 레이팅99, 이신영 조교사, 승률 47.1% 복승률 58.8%)
지난 부산일보배 원정 출전에서 어마어마, 라온더파이터에 이어 3위 성적을 거뒀다. 당시 9번 게이트에서 경주를 출발한 딕시어게인은 경주 초반 후미에 자리 잡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300m를 앞두고 추입력을 폭발하며 단숨에 3위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딕시어게인의 마지막 200m 기록은 12.3초로 어마어마와 같은 기록이며 출전마 중 가장 빠른 속도였다. 최근 늘어난 부담중량에도 개인기록 갱신을 이어가는 딕시어게인, 이번 경주는 얼마나 많은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마주는 정영식이다.